저메탄 사료 먹이면 ‘소 방귀’ 줄까…제주도, 지자체 최초 시범사업

입력 2023-02-15 11:16 수정 2023-02-15 11:24
제주에서 사육되는 한우. 제주도가 저메탄 사료를 급여해 소의 메탄 방출을 줄이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축산분야 탄소 저감을 위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소 사육농가를 상대로 저메탄 사료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는 올해 도내 전체 소 사육두수의 7%에 해당하는 3000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2030년까지 1만2800두(30%)로 공급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예산은 총 4억원으로, 시범사업 참여 농가에는 일반 사료와 저메탄 사료 급여의 가격 차액분을 전액 보조한다.

도는 최근 소 사육농가와 우유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만간 참여 농가를 선정해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소나 양과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가축은 장내에 특정 효소가 없어 장내 미생물을 통해 식물 섬유질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메탄 등이 다량 발생해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소 4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실가스 효과는 자동차 1대가 내뿜는 배기가스의 효과와 비슷하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저메탄 사료를 섭취한 소의 사양 성적과 우유품질 성적, 섭취 전후 메탄 발생양을 비교 분석한다.

성과가 확인될 경우 저메탄 한우 고기 및 우유 생산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증사업을 추진해 탄소중립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711개 농가가 소 4만2670두(한우 3만7750두, 젖소 3773두, 육우 1147두)를 기르고 있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친환경 메탄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인 축산업 환경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