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차전에서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 패했다. 4년 만에 UCL 우승 도전에 나선 토트넘은 8강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토트넘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16강 1차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0대 1로 졌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골을 내줬다. AC밀란은 전반 7분 테오 에르난데스가 시도한 슈팅이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를 브라힘 디아스가 발과 머리로 두 차례 슈팅한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에릭 다이어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21분에도 손흥민의 프리킥에 이은 다이어의 헤딩 플레이가 나왔으나 골 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손흥민과 에메르송 로얄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하게 맞섰다. 토트넘은 만회 골을 만들기 위해 AC밀란은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서로를 위협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데얀 클루셉스키를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AC밀란도 메시아스 주니오르와 샤를 데 카텔라에르를 넣었다.
밀란은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을 카텔라에르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말릭 치아우의 헤더도 골문을 지나갔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으나,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면서 패배를 안았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날카로운 크로스 등으로 공격 활로를 만드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현지에선 다른 반응이 나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공격수 중 가장 높은 6.7점을 부여한 데 반해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팀 내 최하점인 4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단주마와 이른 시간에 교체되지 않은 것이 행운”이라고 혹평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패배로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EPL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에 1대 4 대패했던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에 빠졌다. 반면 최근 세리에A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던 밀란은 토트넘을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콘테 감독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며 “경기를 뒤집으려고 노력했으나 AC밀란 수비가 강했고,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배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산시로 응원전도 뛰어났다”며 “2차전에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AC밀란의 2차전 경기는 다음 달 9일 영국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