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있는 20·30대 남성에서 통풍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경우 통풍 위험이 4배 높았다. 반대로 대사증후군이 있던 사람이 회복되면 통풍 위험은 절반으로 줄었다.
통풍은 요산이 몸 속에 축적돼 여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특히 엄지발가락 등 관절 부위에 쌓인 요산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표현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최근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DL), 복부비만 중 세 가지 이상 갖고 있는 경우로,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재준·김형진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남성 356만명을 대상으로 7.4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이 없는 사람에 비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2.4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요인 중에 고중성지방혈증과 복부비만이 특히 통풍과 연관성이 컸다. 또 대사증후군 요인을 많이 가질수록 통풍 위험도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변화가 통풍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했다.
2년 간격으로 3번 연속 건강검진에 참여한 20~39세 남성 129만명을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계속 없는 사람에 비해 만성적으로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통풍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대사 증후군이 없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이 생길 경우, 통풍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반대로 대사증후군이 있던 사람이 대사증후군에서 회복되면 통풍 위험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요산이 함유된 음식(육류, 등푸른 생선, 시금치 등)을 많이 먹거나 콩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중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
술은 몸 안에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배설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퓨린)가 들어 있어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도 요산 수치를 올리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은영희 교수는 15일 “최근 젊은 남성 통풍 환자가 급증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통풍을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면서 “통풍 예방을 위해 젊더라도 평소 대사증후군 관리에 적극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두 곳(Frontiers in Medicine, Arthritis& Rheu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