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지난 14일 국내 최대 선사 HMM과 9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총 3167억원 규모다. HJ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HJ중공업 조선부문은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해상 탄소중립 정책과 이에 따른 탈탄소 선박 발주에 대응하고자 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비롯한 메탄올 추진선 등 그린십 기반의 컨테이너 운반선 개발에 힘쓰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해 왔다.
메탄올은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질소산화물은 80%, 황산화물은 99%까지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이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 단가도 낮아져 선사들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려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 반해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보관이나 운반할 수 있고, 연료 공급도 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 기존 항만 설비를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 또 배출되었을 때도 자연 분해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탈탄소 시대를 맞아 다양한 선박 연료가 적용되면서 선주사의 친환경 선박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메탄올 추진선을 비롯해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