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김상현(29)이 KPGA코리안투어에 입성한다.
김상현은 작년 KPGA 스릭슨투어 19개 대회 출전, 9회와 18회 대회 우승, 준우승 3회 등 ‘톱10’에 12차례 입상하면서 스릭슨 포인트와 스릭슨 상금 순위 1위로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 획득했다.
김상현은 “2022년은 내가 원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최고의 한 해였다. 출전한 모든 대회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흐름을 꾸준히 이어간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KPGA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을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김상현은 또래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은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 때 KPGA 투어프로인 사촌형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2013년에 정회원, 2014년 시즌에는 KPGA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작년까지 2부인 스릭슨투어서 활동했다.
김상현은 “어린 나이에 일찍 골프에 입문한 선수들을 따라 잡기 위해 남들보다 연습장에 늦게까지 남아 연습했다“면서 “골프채를 늦게 잡았지만 골프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말했다.
2023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데뷔를 앞둔 김성현의 목표는 명확하다. 신인 최고의 자리에게 주어지는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이다.
김상현은 “KPGA 코리안투어 데뷔가 결정되는 순간 목표는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이었다. 생애 한 번 뿐인 상이기에 특별할 것 같다”며 “신인상을 목표로 전진한다면 KPGA 코리안투어 우승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상현은 통산 KPGA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출전했으나 컷 통과가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그린 스피드, 러프 길이 등 플레이 환경도 까다롭고 참가 선수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면서 “전지훈련 기간에 정교한 쇼트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하루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영수, 정찬민 등 2부투어 상금왕 출신 선수들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는다”며 “KPGA 스릭슨투어 상금왕 출신으로서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 시간 ‘투어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상현은 “골프는 내게 전부다. 특히 ‘투어 선수’라는 자부심이 강하다”라며 “만 50세 이상이 되어서도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투어에서 활동할 것이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