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든 승객 공짜 무료버스’가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송군은 올해 첫날부터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군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청송지역 농어촌 버스 이용을 전면 무료화 했다. 대중교통이 보편복지의 일환으로 전면 무료화한 것은 전국 최초다.
그 결과 시행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보편복지 향상, 탄소중립 환경실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송버스㈜는 ‘농어촌버스 무료운행’ 이후 버스 이용객이 약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민 서영진(77) 씨는 “이전에는 병원 한 번 가려면 일부러 좀 참았다가 다른 볼일이 있으면 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몸이 좀 아프다 싶으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니 아픈 것도 덜하고 멀리 사는 아들 내외의 걱정도 많이 줄었다”며 반겼다.
장날마다 버스를 이용한다는 주민 박갑순(81) 씨는 “장바구니를 차에 올리고 잔돈 꺼내고 이러다 보면 마음도 급하고 비틀거릴 때도 많았었다”며 “이제는 운전기사님이 짐 옮기는 것도 도와준다”며 좋아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평가는 군민의 이동권 보장 및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청송군의 무료버스 도입 취지와도 부합된다.
청송군의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전국 최초로 경제활동 인구인 청·장년층과 관광객까지 버스 무료운행을 전면 확대하면서 지역 교통복지 향상은 물론, 인구 유입까지도 기대됐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14일 청송군의회 본회의에서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 조례’를 원안 가결해 농어촌버스 무료 운행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청송군의 농어촌버스는 연령이나 소득수준, 주소지 등 자격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군은 버스, 택시 외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대도시권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에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던 군민의 불편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 버스 무료 이용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장애인이나 노약자, 버스가 없는 일부 오지마을 주민 등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주민들의 외출이 늘어 지역 곳곳에 활기가 돌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청송군은 무료 버스 정책에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이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에 오시면 공영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시골버스 타고 국립공원 주왕산도 가고, 달기약수터도 갈 수 있는 노선버스가 있다”며 “시골버스 타고 산소카페로 불려지는 청송을 마음껏 누려보시길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앞으로 버스 터미널 환경을 정비하고 운전기사 안전 교육을 강화해 무료버스 운영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