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민주당, 김건희 특검 하려면 이재명 체포 입장부터”

입력 2023-02-15 08:00 수정 2023-02-15 11:0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 겸 민생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이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고자 한다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른바 민주당이 쌍특검(대장동·김건희) 추진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류 의원은 “김건희 특검을 국회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키는 초강수를 두려면 국민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맞대응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입장 없이 하면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이었고 민주당 당론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당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로 2차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일반 국민과는 다르게 국회의원에게 불체포특권이 있어야 할 이유를 일반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시대는 좀 끝나지 않았나”라며 “이 대표가 본인이 했던 공약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 불려나가고 포토라인에 서게 되면 그 자체로 정치 생명이 끊긴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이 대표가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는 모습에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더 많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쌍특검에 대한 입장도 다시 한번 밝혔다.

류 의원은 “화천대유 50억 클럽 특검은 바로 추진 그리고 김건희 특검은 검찰 수사 경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분명한 건 김건희 특검을 패스트트랙에 올려 당장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김 여사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1심 판결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김 여사는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게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사법 기관이 아니다”며 “대통령실이 내렸어야 할 수사 가이드라인은 ‘내 아내는 무죄다’가 아니라 ‘내 아내도 수사해라, 공정하게’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