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더니 후다닥… 청라 양갈비 20만원 먹튀 사건

입력 2023-02-15 07:13 수정 2023-02-15 10:23
업주 A씨의 양갈비 식당에서 2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손님 일행. 보배드림 캡처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달아나는 일명 ‘먹튀’ 범죄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인천 청라의 한 양갈비 식당에서다.

15일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는 청라에서 양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A씨가 지난 3일 먹튀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남성 손님 4명이 가게에서 총 20만2000원어치 식사를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캡처본을 보면 초록색 패딩과 흰색 점퍼 등을 입은 남성 4명이 포착됐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황급히 겉옷을 챙겨 입는 듯한 모습으로 밖을 나선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남성들이) 저희 가게 옆 편의점에서 페이로 결제하신 것 확인했다”며 “경찰이 오기 전에 먼저 오셔서 결제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업주 A씨의 양갈비 식당에서 2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손님 일행. 보배드림 캡처

경찰의 대처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A씨는 “제가 다 찾으러 다녔다. (경찰에) 편의점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해줘서 제가 가서 확인했다. 편의점에서 결제한 이력도 있으니 나와서 확인해 달라고 말했지만 우리 가게만 먼저 해줄 수 없다면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경찰에 편의점 녹화 영상이 지워지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더니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다며 그냥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녹화 영상이 언제 어떻게 갑자기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피해자가 안심할 수 있는 말 한마디만 해주셨어도 이렇게 속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진다. 무전취식 행위가 상습적이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가 적용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