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충북의 대표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국민들께서 더 잘 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또 국민들의 애로 사항을 더 세심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역이 잘 살고 전통시장의 온기가 돌아야 국민 경제가 사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물가·연료비 상승과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 ‘은행의 돈잔치’로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민생 현장을 찾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등 정치 이슈와는 거리를 두면서 민생 챙기기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육거리시장에서 “저는 선거 때부터 당선인 시절, 또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 오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이 책에서가 아니라 가슴으로 벅차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금 고물가에 가스비·전기료·공공요금 등으로 서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러분들 정말 생활하기 어렵고 사업하기 어려운데 저희도 죽도록 일하겠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제가 왜 대통령이 됐고, 제가 누구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되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날까지 4차례 육거리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딸기, 옥수수, 떡, 약도라지 쌀조청, 찹쌀 꽈배기 등을 직접 구매했다.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코로나 이후 전통시장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지난해 5월에도 50조원 규모 예산안을 편성해 지원했고 다양한 금융 지원과 할인 쿠폰, 상품권 확대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과 오성 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청주공항 인프라 개선 등 충북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스포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의 스포츠 비전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스포츠 산업 육성, 엘리트 스포츠 인재의 양성, 생활체육 강화와 스포츠 복지 확충이라는 세 가지가 삼위일체로 선순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촌 내 양궁 훈련장과 웨이트트레이닝센터, 메디컬센터도 방문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과 지도자, 치료사들을 격려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