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윗에 또 도지코인 ‘출렁’… 무슨 일?

입력 2023-02-14 18:05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사진을 노출한 스마트폰이 암호화폐 도지코인 마스코트 그림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해 6월 16일(현지시간) 일러스트용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SNS 플랫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또 트윗 하나로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테이트팜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으로 끝난 북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을 스카이박스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호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머스크의 옆에 앉았고, 그 순간은 미국 언론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1억 달러 이상의 자산관리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란히 앉은 머스크와 머독의 사진을 올리고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라고 적었다. 그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목적인 듯 “오답만 적으라”고 제안했다. 이 트윗에 머스크는 직접 댓글을 달아 대답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도 경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짧게 “도지코인”이라고 답했다. 그 순간 도지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5%나 상승했다. 하지만 “오답만 적으라”는 질문이나 머스크의 그간 트윗 행적을 기억하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급등에 추격 매수하지 않았다.

도지코인은 곧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갔다. 도지코인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5시5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08% 하락한 0.08138달러(약 103원)를 가리키고 있다.

도지코인은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밈 코인’에서 출발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동전주로 취급되던 도지코인의 가치는 머스크의 지지를 받은 2021년 4월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시바견 사진을 올려 도지코인을 향한 꾸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때마다 도지코인 가격도 요동쳤다.

머스크는 자신을 ‘도지 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2021년 5월 미국 NBC방송 주말 예능프로그램 SNL에 출연해서는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농담으로 말해 폭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도지코인 사랑은 여전하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자사 제품을 도지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결제 체계를 마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