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레퍼토리 작품을 매년 만들 계획입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구 세실극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문화적 전통의 열정을 잇고자 한 복원 이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도심 속 문화 쉼터의 역할, 전통예술의 계승과 가치 확장,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5년 개관한 국립정동극장은 그동안 전통 상설 공연 위주로 선보이다가 2020년부터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올해는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 29편을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에서 15편을 공연하고, 지난해부터 운영을 맡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는 14편이 막을 올린다.
현재 326석의 단일 공연장인 국립정동극장은 620여 석과 310여 석의 2개 공연장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재개관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내년 착공,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일정이 변경됐다. 재건축과 함께 현재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정 대표는 “올해가 지금 극장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예술가와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그동안의 국립정동극장 활동 및 공간을 아카이빙해 재건축 후에도 현재의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작업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이자 무형문화재위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정 대표는 “역사의 발전은 가슴이 뜨거운 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며, ‘대표’에게는 혼이 있어야 한다”며 “저 역시 혼을 가지고 뜨거운 가슴으로 극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