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을 의결하고 공시했다. 안건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3건이다.
이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된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2019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조사가 이뤄지던 해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선임되지 않았다.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국내 4대 그룹 회장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부회장이던 이 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주총에서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해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별도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을 등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종이를 아끼기 위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 이하 주주 대상 우편물을 전자공시시스템의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