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027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대전 충남 충북 세종 충청권이 조직위 소재지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개최도시 협약을 맺은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오는 5월쯤 해산되고 대회조직위원회로 출범한다.
공동유치위는 조만간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3월 조직위 소재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항목은 규모, 경제성, 접근성, 편의성 등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입장이 엇갈려 평가를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확정 직후 불거졌던 경기장 배분 등을 둘러싼 시·도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4개 시·도는 유치위에 조직위 소재지 후보지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대회 준비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수 백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북은 대전과 충남, 세종에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를 처음으로 제안했고 접근성이 좋은 KTX오송역을 바탕으로 명분과 당위성이 앞선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치위 사무국을 두고 있는 세종과 대전, 충남은 별다른 입장 없이 관망하는 분위기다.
조직위는 100여명 안팎으로 출범하지만 대회 개최 때는 400~5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의 가장 큰 임무는 대회 계획, 조직 및 개최의 큰 그림을 그리고 대회 및 조직 운영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FISU에 제출해야 한다. 조직위 엠블럼, 마스코트, 중계권 협상 등도 이에 포함한다.
조직위가 가장 먼저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를 만들면 집행위에서 초대 조직위원장도 선출한다. 집행위원장은 당연직 시‧도 지사가 맡게 된다.
이 대회는 2027년 8월에 12일 동안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세종 3곳 등 30곳의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 종목은 양궁, 체조, 수영, 유도, 태권도 등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메인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충북 청주에는 유일하게 체육관이 신축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2027충청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유치 확정 후 6개월 이내에 설립돼야한다”며 “조직위는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 개최도시, 대한체육회 등 100여명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대전=홍성헌 전희진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