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견해 차이 있으면?…대통령 뜻 따라야”

입력 2023-02-14 12:05 수정 2023-02-14 14:22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대통령과 견해 차이가 있으면 충분히 이야기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 뜻을 따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 후보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만약 대표가 됐는데 대통령과 입장 차이가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황 후보는 이어 “함께 토의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프로세스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의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친윤계에서 나오는 “당정 분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제가 국무총리 시절에는 당정 분리가 아니라 당·정·청까지 같이 협의하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많은 이야기를 내고 잘 수렴해서 좋은 의견을 만들어 가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자꾸 분리하려고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당정 일체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황 후보는 또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후보를 향해서도 각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논란이 된 김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큰 얘기를 할 때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김 후보는) 우리 당과의 가치를 같이하고 있으니 말씀하신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고 싶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천 후보가 ‘4·15 부정선거론’에 대한 1대 1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어느 한 이슈를 가지고 누구 한 사람과 별도로 토론하는 게 맞느냐”며 “경선 끝나고 바로 하자고 (천 후보 측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천 후보는) 젊은 분이니 장래가 촉망되고 좋은 분이지만 당대표로는 아니다”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황 후보는 천 후보에 이어 안 후보를 거론하며 공격했다. 그는 “우리 안에서 고쳐나가야 할 분이 있다. 안 후보도 그렇다”며 “옛날에는 좌파의 특성이 명백했다. 신영복을 존중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다. (안 후보가) 확실히 변화했다면 같이해야 하지만 당대표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