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검찰이 사담 유출…정진상·김용 접견기록 전체 공개하겠다”

입력 2023-02-14 11:24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접견 내용 유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장 부원장과의 구치소 접견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이 수감된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을 찾아가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회유성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정 의원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물론 검찰이 (접견 기록도) 공작해서 다시 써놓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하면 제가 받아서 전체 기록 그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접견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도 제가 면회 간 것을 보도가 나와서 알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전혀 몰랐다”면서 “검찰이 이 대표, 당대표 보좌관과의 통화 기록을 제출하라고 압수수색하러 나올지 모르겠는데 검찰이 제출하라고 하면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게 ‘알리바이를 준비하라’ ‘이 대표가 대통령 될 것’이라고 말하며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의원은 “두 사람 모두 무죄를 주장하니까 기록을 철저히 검토하고 현장부재증명, 즉 알리바이를 피고인이 변호인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며 “(구치소) 밖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정권 하는 것 보면 힘들게 가고 있는데 이렇게 가다보면 다음에 이재명이 대통령 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진상·김용과는 2016년 말 이재명이 성남시장 나간다고 캠프에서 만난 뒤 쭉 알아왔다. 제가 의리 있는 사람이라 인정상 덕담을 했고, 변호사였기 때문에 재판 준비를 조언한 것”이라면서 “공개적인 법적 절차 거쳐 검찰 지휘 받는 교도관이 입회해 감독하고 있는 곳에서 메모하는 상황에서 한 사담을 언론에 유출하는 검찰의 저의는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게 어떻게 민주공화국인가. 안타깝다”며 “검찰이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사적 대화를 유출해서 정치적 공세 자료로 쓰려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범죄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9일과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서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각각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났다. 장소변경 접견은 접촉 차단시설이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져 특별 면회라고 불리며, 교도관이 면담 요지를 손으로 기록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