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우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사진으로 제작한 우표 도안을 공개했다.
조선우표사가 14일 공개한 새 우표 도안은 모두 8종이다. 김주애는 5종의 우표에 등장했다. 그중 4종의 우표에서 김주애는 미사일을 배경으로 두고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했다. 나머지 1종의 우표는 인민군 병사들을 뒤에 세운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기념사진으로 채택됐다.
이 우표들은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김 위원장의 시찰 현장을 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그 이튿날 김 위원장의 시찰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랑하는 자제분,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여”라며 김주애의 동행 상황을 공개했다.
우표 도안에 들어가는 인물, 사물, 풍경은 보편적으로 당대를 상징한다. 조선우표사가 김주애를 우표 속 인물로 채택한 건 처음이다. 김주애에 대한 ‘우상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주애가 등장하지 않은 3종의 우표는 김 위원장만 등장한 사진 1종과 미사일 사진 2종이다.
북한에서 김주애와 동명의 주민에게 개명이 강요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정주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과에 등록된 여성들을 안전부로 불러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세 여자아이의 부모가 안전부로 호출돼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을 교체하도록 강요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일성, 정일, 정은, 설주’의 4개 이름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