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부정부패 혐의, 국회 전체 위신 떨어뜨려”

입력 2023-02-14 10:46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국회 불신의 이유는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를 비롯해 중대한 범죄 혐의를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대한의 윤리와 양심을 요구받는 국회의원들이 일반인보다 법률 위반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은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무례하고 거친 언어와 가짜뉴스도 국회 불신의 이유로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의원들의 막말은 차마 이 자리에서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지경”이라며 “상대 당이나 의원을 향해 ‘무식한 놈’이니 ‘사이코패스’니 ‘오물 쓰레기’니 하는 말들이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주한 EU대사 발언 왜곡’ 등을 사례로 거론하며 “진실 확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채 성급히 가짜뉴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신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며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게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며 인사·재정·입법·적폐청산 등을 내로남불이 횡행했던 영역으로 꼽았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로 기후위기와 인구위기, 안보위기 등을 제시한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우리는 이 중대한 문제들을 절박하게 여기고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제때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대처할 능력이 있기는 있나”며 “우리는 지금까지 제대로 결정을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것 같다, 이것이 제 두려움의 실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라의 미래가 국회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