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강신청 하려고” 컴공과 학생, 대학 홈피 해킹 시도

입력 2023-02-14 09:38 수정 2023-02-14 12:53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학교 수강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한 사건이 벌어졌다. 기사의 내용과 직접 관련 없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대학 수강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대는 13일 재학생들에게 수강 신청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시도가 감지됐다는 공지를 보냈다. 2023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은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세종대학교가 수강신청 첫날인 지난 13일 재학생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 수강신청 홈페이지 해킹 시도가 감지돼 처벌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자 제공

세종대 컴퓨터공학과는 “현재 컴공과 학생 일부가 수강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한 시도가 감지됐다”며 “시도한 학생들은 수강 신청 기간 후에 교칙에 따라 처벌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른 학생들께서는 이런 시도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대에 따르면 일부 학생이 수강신청 홈페이지를 해킹해 수강신청 정원을 늘리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산실에서 해킹 시도를 감지해 이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해킹에 성공한 이후에 관련 사실이 적발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학교는 공식적으로 해킹이 이뤄지기 전에 사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수강신청 자체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강신청 해킹’ 사건을 두고 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생들은 졸업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목을 들어야 하지만 신청 인원이 제한돼 있어 수강신청 경쟁이 과열돼 있는 경우가 많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