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에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사상 처음으로 일반회계기준(GAAP) 분기 실적에서 이익을 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14일(한국시간) 본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매매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주가를 두 자릿수 비율로 끌어올렸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밤 10시30분 미국 노동부에서 공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확인할 것이라고 기대한 듯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PLTR]
팔란티어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3%(0.1달러) 상승한 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진 시간 외 매매에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확인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18%(1.37달러) 급등한 8.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팔란티어의 분기 매출은 5억9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집계됐다. 미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서 애널리스트 의견을 모아 제시한 전망치에서 매출은 5억200만 달러, EPS는 0.03달러였다.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팔란티어에서 주목할 건 GAAP 기준 분기 순이익이다. 31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분기 실적에서 순손실을 내지 않은 건 사상 처음이다. 팔란티어는 상용 고객 수가 80곳에서 143곳으로 연간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팔린티어는 다음 실적에서 공개할 1분기 매출의 전망치로 5억300만~5억7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또 연간 매출을 21억8000만~22억3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는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이번 실적으로 팔란티어는 이익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회사에는 물론 우리의 지지자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회계연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U]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인기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이날 0.25%(0.06달러) 상승한 23.6달러에 마감됐다. 개장과 동시에 26달러를 뚫고 올라갔지만 곧 조정을 받았다. 카타르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인수 추진설이 맨유의 장 초반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카타르가 체육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맨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타르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맨유 인수 의향서를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 투자청이 인수 준비를 돕고 있다. 늦어도 이번 주에는 인수 의향서가 제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성명을 내고 구단 매각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사우디아라비아 체육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같은 ‘큰손’들이 맨유를 인수할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3. 마이크로소프트 [MSFT]
미국 나스닥 시총 2위인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3.12%(8.22달러) 상승한 271.32달러에 마감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강세를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화형 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7일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장착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