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佛회고전에…“영화 계속 만들것” [포착]

입력 2023-02-14 07:05 수정 2023-02-14 09:51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 개막식에서 홍상수 감독(왼쪽)와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오른쪽)가 통역가의 통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 감독의 회고전에 나란히 참석했다.

프랑스 국립영상원에 해당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13일(현지시간) 파리 현지에서 홍 감독 회고전을 열었다. 회고전 개막작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감독은 이날 오후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민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 출연했다. 검은색 상의를 맞춰 입은 듯한 두 사람은 영화 상영을 앞두고 짤막한 인사말을 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 개막식에서 홍상수 감독(왼쪽)와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오른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영어로 “영화를 만들 때 그 순간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반응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정말 알지 못했고, 바로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며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뒤를 돌아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회고전은…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게 나의 소원”이라며 “오늘 밤 영화를 보러 와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민희는 한국어로 “막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피곤하지만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면서 “(오늘 보시는 영화가) 여러분들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따뜻한 밤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 개막식에서 홍상수 감독(왼쪽)와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오른쪽)가 황금 명패를 받은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측은 홍 감독과 김민희에게 각자의 이름을 새겨넣어 만든 ‘명예석’ 황금 명패를 선물했다. 이날 영화관은 400석이 넘는 관객석이 가득 찼다. 일부 관객은 바닥에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오는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회고전에서는 홍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부터 ‘소설가의 영화’(2022)까지 총 27편이 상영된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 개막식에서 홍상수 감독(왼쪽)와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오른쪽)가 통역가의 통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하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해외에서는 스스럼없이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이달 19∼26일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가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에는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이 출연하고,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