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성악과가 올해 1학기 강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기존 강사들에게 실기 시연을 치르지 않고 전형을 통과시키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은 13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12∼16일 1차 강사모집 당시 서류전형을 통과한 17명 중 이전 학기까지 숙명여대에서 강의한 기존 강사 14명이 실기 시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과 측이 기존 강사들에게 이미 실력을 알기에 실기 시연이 필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숙명여대 강사 인사 규정’에는 3년 강사 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신규 채용 절차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다”며 이들이 신규 인원과 마찬가지로 실기 시연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자 기존 강사들이 지난달 16~20일 2차 모집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기 시연에 참여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당시 2차 모집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7명뿐이었으나, 기존 강사 14명이 실기 시연에 참여하며 총 21명이 전형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등은 “채용 문제를 제기하자 성악과 측이 부랴부랴 1차 때 실기 시연을 하지 않은 14명을 끼워 넣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체는 학과가 강사 지원자에게 사과하고 진상을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숙명여대 측은 “본부 차원에서 채용절차를 검토하다가 미비점을 발견해 1차 모집 때 하지 않은 실기 시연을 했다”며 “2차 모집 실기 시연에 1차 대상자 14명을 추가했다. 날짜만 같을 뿐 별도의 절차”라고 해명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