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일본뇌염·뎅기열 등 매개모기 2배 넘게 증가

입력 2023-02-13 15:41
대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감염병 매개모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지난해 대전에 서식하는 감염병 매개모기의 개체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도심형 감염병 매개모기 및 병원체 감시연구를 통해 일본뇌염·뎅기열 등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매개모기 2132개체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도의 870개체에 비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한밭수목원·성두산근린공원 등 5곳에서 매개모기 채집장치를 설치했다. 이후 채집한 모기의 감염병 플라비바이러스 5종(일본뇌염, 황열,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에는 모기 서식에 적합한 기후상태 등으로 채집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매개모기 밀도가 가장 높은 기간은 6월이었으며 7월에는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 1~10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의심환자 가운데 뎅기열·지카바이러스가 다수 확인된 만큼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모기종의 국내 유입, 토착화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남숭우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기후온난화에 따른 매개체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는 매개모기 감시체계 강화와 함께 감염병 매개진드기 감시체계도 신규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