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아인, 감정 2∼3주 걸려”…팬들 해명 요구

입력 2023-02-13 15:18
배우 유아인의 2016년 자료사진. 뉴시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씨를 추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씨의 국과수 감정은 2∼3주 걸릴 것으로 본다”며 “최종 감정 결과를 통보받으면 출석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감정 결과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조사도 한 차례 진행했다. 현재 유씨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은 상태다. 모발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유씨가 이른바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약처는 유씨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은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유씨를 포함해 5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8∼9일 서울 강남‧용산 소재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유씨는 지난 8일 소속사를 통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침묵을 지키고 있다.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면서 그의 팬들이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씨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유아인 갤러리는 지난 11일 “각종 소신 발언을 통해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그로 인해 대중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왜 본인의 의혹에 대해선 이다지도 침묵하는가”라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즉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소상히 해명하고 논란을 종식시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