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찍XX’ 포스터 논란… 천하람 “이준석이 상의없이”

입력 2023-02-13 10:19 수정 2023-02-13 11:23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성적 비하’ 논란에 휩싸인 지지 포스터에 대해 “공식 포스터는 아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굉장히 신나서 저와 상의 없이 올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천 후보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가 2017년 대선 때 공식 홍보자료로 썼던 것인데,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겠느냐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더 신경 쓰면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천 후보 지지 홍보물이 성적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가즈아 이제 시작”이라며 ‘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라는 구호가 적힌 천 후보의 선거운동 포스터를 소개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포스터는 총 석 장으로 첫 장은 ‘천’ ‘찍’ ‘자’ ‘지’ 폰트만 붉은색으로 처리했으며, 2번째와 3번째 포스터는 포스터 제목이 ‘천찍자지’로 기재돼 있다. 남성의 성기와 음경을 표현하는 속어가 포스터 슬로건에 담긴 셈이다.

이를 두고 주요 당권주자로 올라선 천 후보에 대해 ‘성적 비하’ 논란이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잊혀졌던 준돌이’가 ‘잊혀졌던 상처’를 다시 생생하게 재방송해준다. 당원들에게 쓰라렸던 트라우마인 ‘이준석 성상납어쩌구’를 떠올렸다”며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끄집어냈다.

또 일부에선 2017년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호가 친이준석계라는 천 후보 구호와 흡사하다며 당시 동영상까지 찾아내 이 전 대표를 비틀었다. 홍 시장은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며 ‘홍찍자지’를 강조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