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강습받던 5살 ‘뇌사’…CCTV 본 부모의 울분

입력 2023-02-13 04:12 수정 2023-02-13 09:32
지난 8일 오후 7시45분 부산진구 A 아파트 수영장에서 5살 아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부산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다가 물에 빠진 어린이가 뇌사 판정을 받아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45분 부산진구 A아파트 수영장 내 사다리에 유아용 구명조끼를 착용한 B군(5)이 걸려 있는 것을 수영강사 C씨가 발견했다.

B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존엄사를 권유한 상태인데, B군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7시45분 부산진구 A 아파트 수영장에서 5살 아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다. SBS 보도화면 캡처

B군 부모는 B군이 물에 빠진 직후 곁에 있던 다른 아이가 수영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수영장 내 CCTV에 담겼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수영강사가 멀리 떨어져 다른 강습생과 대화하던 중이어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하기까지 2~3분가량 지체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수영장 수심은 1.4m로 아이 키 1m9㎝보다 깊지만, 강사를 제외한 안전 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영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