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금지국’ 느는데… 한국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23-02-12 16:12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공유계정 단속에 들어갔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계정 공유제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시행 시기를 여전히 ‘미정’으로 두고 있다. 소비자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공유계정 단속을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주 시청장소를 설정하고, 계정당 2개의 보조계정을 설정할 수 있다. 그 밖의 계정 공유자에게는 추가 사용료를 부과한다. 추가 사용료는 캐나다의 경우 7.99캐나다달러(약 7500원), 뉴질랜드는 7.99뉴질랜드달러(약 6400원), 포르투갈은 3.99유로(약 5400원), 스페인은 5.99유로(약 8100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에서 우선적으로 계정 공유 시 3달러가량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했었다.

넷플릭스는 다음 달 미국에서 공유계정 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안에 상당수 국가에서 계정 공유정책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조만간 공유계정 유료화를 시행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 가구는 계정 소유자와 같은 위치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유계정 단속을 언제 시행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유료계정 공유의 경우 아직 한국 도입 여부 및 시기 같은 자세한 내용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OTT업계에서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OTT업계 관계자는 “공유계정 단속 일정에 따라 소비자가 넷플릭스 이용을 지속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정책 시행시기를 안내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 선택지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