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빼러 갈게”…옛 연인 납치 후 스마트워치 절단

입력 2023-02-12 16:05
뉴시스.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사실에 화가나 옛 연인을 납치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체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2일 자신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옛 연인을 납치하고 감금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로 2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에게 차량을 제공하면서 범행에 가담한 친구 B씨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날 오전 1시50분쯤 “두고 온 짐을 빼러 가겠다”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피해자 C씨 집에 찾아갔다.

이들은 C씨가 물건을 건네주려고 현관문을 열자 그를 끌어낸 뒤 차량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C씨가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가위로 잘라 인근 화단에 버리기도 했다. 해당 스마트워치는 C씨가 이틀 전 A씨를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할 때 경찰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A씨와 B씨는 서울 관악구 방향으로 40분가량 차를 몰았다. 경찰은 납치 직후 C씨로부터 직접 신고를 접수했고, 한 시간 만인 이날 오전 2시46분쯤 봉천동 도로에서 B씨를 체포했다. A씨도 30분 뒤 봉천동 주택가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