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정유선(26·안산시청)이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유선은 1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6m98을 던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도 한국 선수다. 이수정(30·서귀포시청)이 16m45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15m44를 던진 에키 페브리 에카와티(31·인도네시아)가 가져갔다.
한국 육상 투척 종목 간판인 정유선과 이수정은 이날 한국 최초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 타이틀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수정이 2차 시기에서 16m23을 던져 앞서가자, 정유선이 4차 시기에서 16m98을 던져 역전했다. 이수정이 5차 시기에 재역전을 노렸지만 16m45 지점에 떨어졌다. 6차 시기가 끝난 뒤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서로를 축하했다.
경기 후 정유선은 “첫 시니어 국제경기 출전으로 많이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해 첫 기록은 부진했다”면서도 “저 자신을 믿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무척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소수의 선수만 출전시켜 메달과도 큰 인연이 없었다. 직전 대회까지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 성적이자 유일한 메달은 2012년 중국 항저우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최윤희의 은메달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메달을 획득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남자 세단뛰기 유규민(22·익산시청)이 지난 10일 16m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윤희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여기에 정유선과 이수정이 각 금·은메달을 추가한 것이다.
유규민은 “처음 출전한 국제실내대회에서 그동안 준비한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올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김장우(24·장흥군청)는 16m39로 5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은 남자 60m에 출전해 예선 4조에서 6초75로 1위에 올랐으나 준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