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잇따른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개월 만에 1000건을 회복했다.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낙폭을 줄이며 보합에 근접했다.
12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1108건으로 집계됐다. 이 거래량이 네 자릿수로 올라서기는 지난해 6월 1067건 이후 7개월 만이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월 1098건보다도 많다.
지난해 4월 1751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매달 줄어 7월 648건으로 1000건이 붕괴됐다. 이후 반 년간 세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821건으로 내려앉았다 한 달 만에 1428건으로 올라선 때와 달리 위축된 심리가 오래 지속됐다. 그러다 10월 559건을 바닥으로 3개월 연속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택통계에서 한 달치 서울 아파트 매매가 1000건에 못 미친 건 지난해 8월(907건)로 2006년 1월 집계 시작 이래 처음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되는 매매 현황은 계약일 기준이라 신고일 기준인 국토부 주택통계와 차이가 있다.
부동산R114이 집계한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의 주간 변동폭은 지난해 말 -0.06%에서 지난달 13일 -0.15%까지 확대됐다가 20일 -0.05%, 이달 3일 -0.03%에 이어 10일에는 -0.02%까지 축소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의 지속적인 정비사업 지원 정책에 더해 정부의 정비사업 특별법 추진에 따른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달 10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변동폭은 -0.06%로 지난주 대비 낙폭이 0.03% 포인트 줄었다. 자치구별로 관악(-0.37%) 강서(-0.25%) 동작(-0.16%) 용산(-0.11%) 중구(-0.10%) 강남·구로·도봉(각 -0.08%) 순으로 하락했다.
윤 연구원은 “서울은 규제완화 정책이 지속되며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가격 접점이 크게 벌어져 있어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진통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신도시는 특별정비구역 대상인 1기 신도시가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0.06% 하락했다. 평촌(-0.14%) 산본(-0.13%) 동탄·판교(각 -0.07%) 분당·일산(각 -0.06%) 등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전세값 주간 변동률은 이달 10일 기준 -0.15%로 지난주(-0.17%)보다 낙폭이 둔화했지만 2주 전(-0.12%)보다는 여전히 깊다. 관악(-0.58%) 강서(-0.53%) 동작(-0.42%) 용산(-0.39%) 종로(-0.38%) 양천(-0.25%) 마포(-0.24%) 순으로 빠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