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85만명 수돗물 공급 중단

입력 2023-02-12 14:23 수정 2023-02-12 18:21

광주 덕남정수장 송수관 유출 밸브 고장으로 3개 자치구 지역에 물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0분쯤 덕남정수장 정수지 송수관 유출 밸브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잠겼다.

이후 정수된 물이 배수지와 연결된 대형 수도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정수장 바깥으로 흘러 넘치고 있다.

덕남정수장은 주암댐에서 취수한 물을 약품 처리 등을 거쳐 정수지에 모았다가 18개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는 곳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이 나 잠긴 밸브를 열기 위해 긴급 수리 작업을 벌였으나 곳곳에 녹이 슨 탓에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일단 덕남정수장의 통신설비에 ‘에러’가 발생하면서 유출 밸브가 잠겼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으나 구체적 사고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서구·남구·광산구 대부분 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1994년 가동에 들어간 덕남정수장 송수관이 매설한 지 30년 가까이 돼 녹이 많이 슬었다”며 “불가피하게 단수를 한 채 수리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덕남정수장은 주암댐 물을 정수해 하루 20만~30만t 정도의 물을 서구와 남구, 광산구 주민 85만명에게 공급 중이다. 광주시민 145만명의 60% 정도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녹슨 밸브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소 3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흐린물이 유입되지 밸브를 잠가달라는 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긴급 발송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파트·학교 등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는 녹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밸브를 차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