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리그(SPL) 명문 구단인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21)가 4경기 만에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컵 16강 세인트 미렌과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득점을 기록했다. 동료 칼럼 맥그리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굴절된 것을 그대로 밀어 넣었다. 오현규는 코너 라인 깃대로 달려가 양팔을 크게 벌리는 세레머니로 홈 팬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오현규는 데뷔 골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압박을 시도했고, 빈 공간을 찾아 뛰어다녔다. 후반 추가 시간 득점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회심의 슈팅이 골대 왼쪽 그물을 맞았다. 셀틱은 오현규의 골 이후에도 2골을 추가하며 5대 1 대승을 거뒀다.
5일 만에 초고속 데뷔전을 치른 이후 4경기 만에 유럽 무대 데뷔골을 신고한 오현규는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데뷔골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팬들 감독님 모든 코칭스태프와 동료 덕에 득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득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공격수에게 골은 원동력”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골을 터뜨림으로써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매체 글래스고 라이브는 “오현규가 셀틱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었다”며 “그의 움직임은 위협적이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현규는 지난달 24일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나이에도 K리그1 36경기 나서 팀 내 최다 골인 13골을 기록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현규는 셀틱에 합류한 이후 훈련을 소화한 지 5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고, 4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이어오다 첫 골을 신고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