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상승세’ 이재성, 빅리그 첫 멀티골 신고

입력 2023-02-12 10:56 수정 2023-02-12 11:02

이재성(31·마인츠)의 상승세가 매섭다. 2022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연일 골망을 흔들고 있다.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유럽 빅리그 진출 후 첫 멀티 골까지 기록했다.

이재성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첫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21분 경기의 균형을 깨는 선제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전방 압박 과정에 상대 공을 빼앗아 동료인 뤼도비크 아조르크에게 내줬고, 아조르크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지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재성은 팀이 2-1 한 점 차로 추격당하던 후반 6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패널티 지역 내 혼전 상황에서 공이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맞고 뒤로 흐르자 재빠르게 달려가 밀어 넣었다.

다급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7분 세 명을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프레드릭 얀센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는 등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패배를 안았다.

마인츠는 3대 1 승리를 챙겼다. 앞선 경기에서 우니온 베를린에 패배했던 마인츠는 7승(5무 8패)째를 거두며 승점 26점 11위로 올라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1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멀티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이재성에겐 극찬이 쏟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이재성이 마인츠를 편안한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재성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빌트는 1~6점까지 부여하는데,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축구 통계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8.8점을 부여했다.

이재성은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이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3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후 보훔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골을 완성했고, 이번엔 멀티 골까지 넣었다. 4경기 4골이다.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한국인 미드필더 최다 골에 도전한다. 구저철은 2015-2016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리그에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분위기로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리그 잔여 경기가 14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오는 20일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두 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