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 4대륙선수권 쇼트 1위…연속 메달 가시권

입력 2023-02-10 15:17
한국 피겨 스케이팅 기대주 김예림이 지난해 2월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수행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장군’이란 애칭을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기대주 김예림(20)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11일 진행될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2회 연속 메달권을 노릴 만한 상황이다.

김예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3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72.84점을 받아 23명의 참가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가 39.35점, 예술점수(PCS)가 33.49점이었다.

막스 리히터의 ‘머시’를 배경으로 연기를 펼친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을 실수 없이 성공시키며 본인의 시즌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이해인(18)은 이날 6위를 기록했다.

비유럽권 선수들을 위해 1999년 창설된 4대륙선수권대회엔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선수들이 참가해 경쟁한다. 코로나19로 취소된 2021년 대회를 제외하고 지금껏 23번 개최됐으며 여자 싱글 부문 역대 우승자는 대부분 일본과 미국 두 나라에서 배출됐다.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가 유일하게 2009년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 의미가 컸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챔피언에 올랐고, 여자 싱글에서도 이해인과 김예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포디움에 섰다. 김예림이 11일 열릴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시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