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출석에…與 “억지 궤변” 野 “망나니 칼춤”

입력 2023-02-10 15:10 수정 2023-02-10 15: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가며 입장문을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출석을 두고 ‘억지 궤변’ ‘피해자 코스프레’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망나니 칼춤’ ‘선택적 수사’ 등으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가며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이 대표 검찰 출석 뒤 논평을 내고 “마치 검찰 출석을 핑계로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인 양 떠들썩하게 입장 발표를 했다”며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운운하고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억지 궤변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실로 들어가기 앞서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 검사 독재 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를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양 수석대변인은 “그토록 민생이 걱정된다면 민주당이 하고 있는 당대표 방탄을 이제 그만 멈춰라”고 쏘아붙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장외집회에 나서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는 등 시급한 민생현안을 챙기는 데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검찰 출석 전부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날을 세웠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 확대점검회의에서 “당초 검찰이 오전 9시30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자기 마음대로 ‘11시에 가겠다’며 국회의원과 야당 대표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정치탄압을 받는 피해자 이미지까지 연출하고 있다”며 “오로지 머릿속에 검찰에 탄압받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피해자 코스프레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선택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 8일 1심 재판에서 대부분 무죄를 받은 것을 고리로 ‘대장동 특검’을 재점화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가장 선택적 수사하는 대상은 이 대표”라며 “‘50억 클럽’ 수사는 방치하면서 이 대표 수사에는 올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일찌감치 50억 클럽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봐주기 수사를 포함한 대장동 사건 일체를 독립적 특검으로 진상규명하자고 해왔다”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이 특검도 수용해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도 언급하며 정부·여당을 몰아붙였다.

안호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야당 대표에 대해선 요란한 망나니 칼춤을 추며 없는 죄를 만들면서 증거와 정황이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에게는 무딘 장난감 칼조차 들이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 퇴직금 50억원’ 뇌물 혐의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김학의 사건을 덮은 것처럼 50억 클럽과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시간을 끌다가 ‘공소시효가 끝났다’며 종결할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을 향해 “야당 대표를 수사하는 것과 똑같이 검사 60명을 동원해 김 여사를 수사하라”며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수사에 나서지 않을 경우 특검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특검을 도입해 김 여사가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 명명백백하게 국민들에게 밝히는 게 국회 책무이자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