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원’ 적힌 김치, 유럽 유명 마트서 버젓이 판매

입력 2023-02-10 11:48 수정 2023-02-10 12:38
독일 대형마트 체인점 알디 자체 브랜드 '아시아 그린 가든'이 판매 중인 김치 제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유럽 유명 마트 체인점에서 ‘중국 기원’이라는 문구가 적힌 김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유럽 한 유명 마트 체인점에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써 있는 김치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해당 제품 사진도 올렸는데, ‘아시아 그린 가든’(ASIA GREEN GARDEN)이라는 문구와 ‘김치’(KIMCHI) 사이에 ‘중국식’(Chinese)이라고 적혀 있었다.

서 교수는 “저희 측에서 조사해 본 결과 ‘ASIA GREEN GARDEN’은 독일 마트 체인업체인 ‘ALDI’에서 생산한 자체 브랜드였다”고 설명했다.

알디(ALDI)는 독일계 마트 체인점으로 독일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곳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독일어(Original aus China)와 이탈리아어(Originale dalla Cina)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어떻게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업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판매중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혹여 판매를 지속하려면 ‘중국에서 기원’을 ‘한국에서 기원’으로 올바르게 시정해 판매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서 교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 등을 향해 “김치 원조 표기에 대한 오류를 발견했을 시 다이렉트메시지(DM)로 꼭 제보를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과학기술정통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 교수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