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력 10분의 1만 ‘곽상도 50억클럽’에 썼다면 무죄 안나왔을 것”

입력 2023-02-10 11:29 수정 2023-02-10 11:4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28일 대장동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던 중 입장문을 읽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무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검찰을 향해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 데 권력을 써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벌써 세 번째 (소환이)다”며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됐다”며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며 “유난히 깊고 긴 밤을 건너는 지금,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