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30년째 불통…금샘로 ‘부산대 관통’ 물꼬 트이나

입력 2023-02-10 11:27
김재윤 금정구청장(왼쪽 3번째)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왼쪽 2번째)이 금샘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정구 제공

부산 동서를 잇는 산성터널의 접속도로인 금샘로의 완전 개통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샘로 미개통 구간은 부산대학교 장전 캠퍼스 아래를 관통해야 하는 만큼 학교 측의 동의가 있어야 했는데 금정구와 대학 측이 협의체를 꾸려 검토하기로 했다.

금정구와 부산대는 지난 9일 산성터널 접속도로(금샘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재윤 금정구청장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협의체를 구성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정구 부구청장과 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이 참여해 상호 간의 견해차를 좁혀간다는 방침이다.

금정구는 금샘로 개설을 위한 부산시 예산 확보 요청 등 행정지원을, 부산대는 학내 기구 간의 논의 내용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협약서에 담겼다.

금샘로 위치도. 금정구 제공

금샘로는 금정구 장전동 금강식물원과 구서동 롯데캐슬 아파트를 연결하는 길이 3.5㎞ 도로다. 이 중 850m가 부산대 장전 캠퍼스 지하를 관통한다. 1993년 착공해 2016년 부산대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 공사가 완료됐다. 부산대 구간은 공사에 따른 학습권 침해와 연구 장비 파손 등을 우려하는 부산대 구성원의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산성터널을 이용하면 약 5분이면 금정구에서 부산 북구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20분가량 줄어든 이동 시간이다. 구 관계자는 “금정구의 숙원사업인 금샘로가 개통하면 산성터널을 통과한 차들이 몰리는 중앙대로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교통 체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금샘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히 개통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견을 좁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