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북한 평양심장병원 건립 공사 재개 목표”

입력 2023-02-10 10:55
이영훈(무대 앞)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0일 통일연합종교포럼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진행된 2월 정기 모임에서 북한 평양에 건축 중인 평양심장병원의 건립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0일 “현재 중단된 북한 평양심장병원 건립 공사가 올해 안으로 재개되도록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사단법인 통일연합종교포럼(이사장 이영훈 목사) 주최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진행된 2월 정기 모임에서 “코로나19 이후 점차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병원 건립 공사 재개 요청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모임에는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도 참석해 지난 개인사와 함께 북한의 실상을 전하며 한반도 복음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마음을 보탰다.

지난 8일 북한은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며 신형 미사일을 선보이는 등 장거리 핵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연일 한반도 정세가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이날 포럼 설교자로 나선 이 목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자”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이날 '하나님의 때'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 목사는 ‘하나님의 때’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하나님이 분단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두 막대기를 하나로 합치며 통일의 뜻을 드러낸 성경 에스겔서 37장 16~17절 말씀을 인용했다.

이 목사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눠진 당시 이스라엘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나라가 한번 나뉘면 합해지기가 참 어렵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맞게 통일의 문을 열어주셔서 남과 북을 하나 되게 하시리라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복음이 제일 먼저 들어와 한반도에 부흥의 역사가 이뤄졌던 곳이 바로 북한 땅이었다”며 “오직 복음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 꿈을 잃지 않고 늘 기도하며 북한 통일을 대비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태영호 의원이 ‘북한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란 제목으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날 ‘북한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태 의원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추진했다가 중단된 평양심장병원 건립 공사는 어떻게든 재개돼야 한다”며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이 현대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유년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소위 ‘흙수저’였던 자신이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일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국 땅을 밟기까지 지난 삶 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을 이야기하듯 풀어냈다. 특히 태 의원은 “현재 남북 상황은 점차 통일이 멀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미래의 주역인 북한 MZ세대들은 이미 한국 문화에 큰 영향을 받아 사고방식과 말투 등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영훈 목사께서 오늘 설교를 통해 전하신 성경 말씀처럼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듯이 한반도도 하나님의 방식으로 통일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한국교회와 지방자치단체, 대한적십자사 등의 단체들과 연계해 2028년까지 북한 내에 보건소 개념인 인민병원 260여개소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통일연합종교포럼 상임이사 진중섭 장로는 “본 포럼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 선교 등을 위해 발족해 지난해 4월 창립 모임을 했다”며 “평양심장병원 건립을 기초로 복음 통일이 이뤄지는 역사가 곧 이뤄지리라 믿는다. 이를 위해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