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7)가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동행을 오는 2028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로 자리 잡은 결과 30대 중후반 투수로서 드물게 장기 계약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오전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와 1억 800만 달러(약 1366억원) 규모의 6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당초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다년계약으로 샌디에이고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닛폰햄 파이터즈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자마자 리그를 초토화한 다르빗슈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손을 잡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빅리그 첫해 191.1이닝을 소화하며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연착륙한 데 이어 2년 차엔 평균자책점을 2.83으로 1점 넘게 낮추고 삼진을 277개나 잡아냈다. 그 결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엔 부상 등이 겹치며 데뷔 초만큼의 기량을 한동안 선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팀을 옮겨 가며 최소한의 제 몫을 해냈고, 지난해엔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진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194.2이닝을 던지면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찍었다.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9.11개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적었지만, 9이닝 당 볼넷 역시 1.71개까지 줄이면서 미국 생활 초반에 필적하는 4.2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통째로 날린 2015시즌을 제외하고 빅리그 생활 10년 동안 다르빗슈는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 같은 꾸준함과 경험에 더해 가장 최근인 지난해 폼이 뛰어났다는 사실이 샌디에이고의 신뢰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