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돼 엿새째 만에 목포 부두로 옮겨진 통발어선 ‘청보호’가 10일 조선소로 옮겨진다.
목포해경은 9일 오후 7시 22분 죽교동 전용부두에 도착한 청보호에서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밤새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전용부두로 예인한 청보호를 10일 오후 인근 조선소로 옮겨 육상에 거치한 뒤 선체 내부수색을 한 차례 더 실시하고 합동수사팀을 투입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감식에 들어간다.
전날 함정과 항공기를 광범위한 해상 수색에서도 실종자는 더 발견되지 않았다.
민간 어선 30억과 해경 경비함정 27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4척 등 선박 66척과 해경·군 항공기 7대를 투입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신안군 임자면 일대에서 홍도 바깥까지 수색구역을 확대했으나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보 호는 이날 오후 4시 해경 부두에서 목포 한 조선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예인선을 이용해 청보 호를 조선소까지 1시간여에 걸쳐 이동시킨다. 해경은 조선소에 청보 호를 쉽게 올리기 위해 물이 가득 차는 만조에 맞춰 이동 시점을 정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점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선박 검사 전문기관 한국선급,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한다.
해경은 “기관실부터 물이 샜다”는 생존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침수·전복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침수 바닷물 선내 유입 경로와 선체 설계·건조 결함 여부, 냉각용 해수 유입 배관 누수 등을 정밀 조사하고 구명뗏목 미작동 의혹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승선원 12명 중 현재까지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5명의 실종자는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