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연루?’…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에 쏠린 눈

입력 2023-02-10 08:0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10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1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피고인 9명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법원 판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수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선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2021년 10월 기소됐다. 증권사 직원과 주가조작 선수들도 함께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권 전 회장은 2008년 말 도이치모터스가 우회 상장한 후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통정매매·가장매매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2000원대 후반이었던 주가를 8000원까지 끌어 올렸다고 보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뉴시스

검찰은 지난해 12월 16일 결심 공판에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8년과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 아울러 81억여원의 추징 명령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권 전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경영자로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린 게 화근이 돼 주가조작이라는 범죄에 휘말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권 전 회장과 공범들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거나 주식 거래를 대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