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전망 1.8% 유지, 물가 3.5%로 상향”

입력 2023-02-09 12:00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8%로 유지했다. 상반기 경기는 더 둔화하고, 하반기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전망보다 0.3%포인트 올려잡았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데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다소 조정됐다.

KDI는 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성장률은 1.1%, 하반기는 2.4%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10월에 전망했던 것보다도 지금 경기가 더 안 좋기 때문에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우리 수출 회복에 기여를 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 전망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1.7%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향 추이에도 공공요금 인상으로 3.2%에서 3.5%로 올려잡았다. 정 실장은 “근원물가 안정 목표인 2%보다는 높은 수준이라서 올해도 고물가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올라갔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고, 전기료 등 공공요금뿐 아니라 다른 근원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역시 하향 조정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를 반영해 기존 전망(3.1%)에서 2.8%로 낮췄다.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1.1%, 1.8%로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 국제유가 하락 조정을 반영해 160억 달러 흑자에서 275억 달러 흑자로 올려 잡았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호조를 반영해 8만명에서 1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KDI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완만하거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