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의 관리 잘못으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는데 100일이 넘도록 합동 위령제도 못 모시고 대통령이 사과도 안 했다”며 “그렇게 보물단지처럼 지키니까 세 야당이 탄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자기 자식이 159명 안에 들어가 있다고 하면 그 자리에 있겠나. 자기가 물러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 뻔뻔함의 극치는 장관과 대통령이 공존해서 이 꼴이 된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안전관리 최고의 책임자가 공백 상태가 됐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전날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헌재는 탄핵소추서를 접수하면 180일 이내에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이 기간 이 장관은 직무 정지 상태가 되며, 파면도 불가능하다. 사실상 국가 최고의 재난·비상관리 책임자가 공석이 된 것으로,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원장은 “월급은 타가니까 집에서 놀 수 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며 “국정 공백을 대통령이 불러왔다. 이 장관이 (스스로) 사표 내버렸으면 끝나는 것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법원이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을 무죄로 판결한 데 대해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 왜 이래? 왜 이렇게 선택적 적용을 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