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태원 참사’ 보고서 삭제…경찰청 정보라인 7곳 압수수색

입력 2023-02-09 11:22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지난해 12월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증거인멸교사 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핼러윈 데이 위험 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 정보분석과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추가 압수수색에 이어 경찰청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9일 정보 보고서 삭제 혐의와 관련해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경찰청 정보분석과 등 7개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참사 전 용산서 정보관이 인파 사고 우려를 담아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업무용 PC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김진호(52)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지난해 12월 30일 구속기소했다.

참사 직후 서울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성민(56)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또 전날 검찰은 핼러윈 축제 관련 보고서 3건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등)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선에서 이뤄진 삭제 지시였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본청 정보국까지 추가 압수수색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검찰은 본청 차원의 관여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