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보조기 눈길에 ‘푹’… 달려온 청년 ‘훈훈’ [영상]

입력 2023-02-09 09:26 수정 2023-02-09 10:21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보행보조기가 눈길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지나던 청년이 다가와 도움을 주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TV' 화면 캡처

걸음이 불편한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중 보행 보조기가 눈길에 파묻혀 움직이지 못하자 지나던 청년이 다가와 도움을 준 장면이 포착됐다.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를 도와드린 이 청년, 칭찬 안 할 수가 없겠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쯤 충북 제천의 왕복 6차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이다.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보행보조기가 눈길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지나던 청년이 다가와 도움을 주고 있다. 유튜브 '한문철TV' 화면 캡처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보행 보조기용 의자에 앉아 있다가 녹색 보행 신호가 들어오자 일어나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보행 보조기는 인도에 쌓여 있던 눈에 푹 빠져 잘 움직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이를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보행 보조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이때 뒤에서 한 청년이 다가왔다. 그는 할머니를 도와 눈에 빠진 보행 보조기를 빼냈다. 이후에도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무사히 다 건널 때까지 계속 살피면서 걸었다. 중간에 보행자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자 도로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운전자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보행보조기가 눈길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지나던 청년이 다가와 도움을 줬다. 청년은 도로에 서 있던 차량에 잠시 기다려 달라고 손을 내미는 장면. 유튜브 '한문철TV' 화면 캡처

이 장면을 제보한 A씨는 “길도 안 좋은데 어딜 가시려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계속 보고 있었다”며 “내려서 도와드려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청년이 왔다. 듬직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건널목 길이에 비해 보행자 신호가 짧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25초짜리 신호등인 것 같다. 성인 남자가 성큼성큼 15초 만에 건너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한 변호사는 “왕복 6차로인 것 같은데 보행자 신호 25초는 너무 짧다. 이렇게 넓은 길을 25초만 주면 어떡하냐”라며 보행자 신호를 더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멋진 청년 복 많이 받고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란다”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가슴이 뭉클하다” “어르신들 시간 부족할 수 있으니 횡단보도에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