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돌아온 디즈니 Q1 ‘호실적’ [3분 미국주식]

입력 2023-02-09 07:47 수정 2023-02-09 12:52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회계연도 기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물론 OTT 플랫폼, 테마파크에서 모두 호실적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디즈니의 주가는 9일(한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를 마감한 뒤 5%가량 상승하고 있다.

1. 월트디즈니 [DIS]

디즈니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13%(0.15달러) 오른 111.78달러에 마감됐다. 본장을 마치고 넘어간 시간외매매에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5.03%(5.62달러) 상승한 11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즈니의 분기 매출은 235억1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서 취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233억7000만 달러, EPS는 0.78달러였다.

디즈니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총구독자 수는 1억618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산하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인 1억6110만명보다 많았다. 실적의 모든 요소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월드의 놀이기구와 제품 판매에서 분기 매출은 21% 상승한 87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중 60억 달러를 웃도는 금액이 제품 판매를 제외한 테마파크 순수 매출로 잡혔다.

디즈니는 영화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은 이미 개봉 6주 차인 지난달 손익분기점 추정치인 20억 달러를 회수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지난해 11월 복귀한 뒤 첫 성적을 확인했다”며 “디즈니는 아이거의 복귀 이후 비용을 절감하고 콘텐츠 제작자에게 창의성을 돌려줘 사업의 중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 우버테크놀로지스 [UBER]

미국 차량 공유 및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에서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우버의 분기 매출은 86억 달러, EPS는 0.29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에서 매출은 84억9000만 달러, EPS는 –0.18달러였다. 실적은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EPS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마이너스(-) EPS는 주당순손실을 뜻한다. 우버는 손실을 이익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프리마켓의 강세가 본장에서 유지됐다.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53%(1.93달러) 상승한 36.83달러에 마감됐다.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2022회계연도를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으로 마감한 최고의 해”라고 자평했다.

CNBC는 “우버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우버 이츠’(음식 배달) 사업 성장에 의존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차량 승객이 늘었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에서 모빌리티(차량) 부문은 41억 달러, 딜리버리(음식 배달) 부문은 29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 언더아머 [UA]

미국 스포츠웨어 기업 언더아머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18%(1달러) 급락한 1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확인한 뒤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본장에서는 뉴욕증시의 하락을 따라 방향을 아래로 바꿨다.

언더아머의 분기 매출은 15억8000만 달러, EPS는 0.16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매출 15억5000만 달러, EPS 0.09달러보다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 매출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의류 판매는 2% 감소했지만, 신발 판매가 25%나 증가해 손실을 상쇄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