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는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기 위해 울산교사거리~울산시립미술관 앞 도로 약 470m 구간에 ‘소방관노명래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8일 밝혔다.
고(故) 노명래 소방교는 2021년 6월 29일 새벽 중구 성남동의 한 3층짜리 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심한 화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순직했다. 노 소방교는 3층 화재 현장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인명 수색을 하던 중 갑자기 커진 불길에 큰 부상을 당했다.
중구는 지난 1월 울산소방본부로부터 명예도로명 부여 신청을 받았으며 소방본부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한 뒤 명예도로명 부여 구간을 최종 확정했다.
중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중 명예도로명 부여 공고를 하고, 5월까지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명예도로명은 해당 인물의 도덕성, 사회 헌신도, 공익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은 공고일로부터 5년이며, 실제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상인 의견 수렴과 심의 등을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달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명예도로 추진은 울산소방본부 제안으로 시작됐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구조 업무 중 순직한 사례고, 노 소방교 나이가 비교적 어렸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그를 추모하고 영예를 높이자는 의미로 명예도로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관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경기도 평택시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을 기리기 위해 2021년 11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에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