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총경 인사는 보복성”…1인 시위 나서

입력 2023-02-08 14:08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최근 단행한 총경급 정기 인사가 ‘보복성 인사’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경찰국 설치 반대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인사에 대해 비판 입장을 낸 것 외에 1인 시위는 처음이다.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경감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경찰청 입구에서 시위를 열고 “이번 인사는 지난해 경찰청 신설 반대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비판했다. 류 경감은 지난해 경찰국 신설 반대를 주장하며 전국 경찰 회의를 제안했던 경찰이다.

그는 “최근 경찰이 총경 복수직급제를 도입하며 경정급이 맡던 112 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이하 112 상황팀장)을 한 계급 위인 신임 총경급에게 맡겼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고참급 총경이 팀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서 두 명 중 한 명은 경찰서장을 6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 발령이 났다.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인사가 나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류 경감은 “총경이 112 상황팀장을 맡는 것은 동의하지만 신임 총경이 아닌 자를 임명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며 “공교롭게 경남 112 상황팀장 모두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 경찰 24개 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이하 직협)도 지난 7일 인사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직협은 “경찰국 설치 관련 현장에 참석했던 총경에 대한 보직 발령이 상식적이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조직 내부 위계질서를 깨뜨리고 경찰 내부에서 갈등을 조장해 경찰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려는 방법 같다”고 비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