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에 출석하기로 했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두 번째,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대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른다”며 “모욕적이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수석대변인은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면서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대표의 사정을 외면하며 집요하게 주중 출석만 요구하는 태도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도 지난번처럼 진술을 서면으로 대체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조사 때 이 대표는 자신이 대장동 개발이익의 공공 환수에 노력했을 뿐이라는 내용을 담은 33쪽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후 추가 진술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10일 검찰 출석 때 민주당 의원들에게)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까지 민생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을 향해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느냐”며 “민생 행보로 수사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사연을 들은 뒤 “주택 가격의 폭등과 폭락, 경기 변동에 대응할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