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양자컴퓨터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 플랫폼 조성 등을 위한 복합 건물이 건립된다.
부산시는 7일 부산시청에서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구축 사업 보고회를 열고, 양자컴퓨팅 중심의 도시 조성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인 미국의 하인즈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한국퀀텀컴퓨팅(KQC)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에 74층 규모의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하반기 준공이 예정이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에는 양자(퀀텀)컴퓨터 관련 연구·교육·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을 집적하고 창업 촉진을 위한 업무·편의 시설이 조성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시의회는 ‘해운대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매각안’을 통과시켰고, 부산시는 지난달 16일, 이 부지에 대해 하인즈 측과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부지 매각 대금은 1890억원 가량으로, 올해 안에 잔금 완납 후 소유권이 이전된다.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는 센텀시티에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지만, 현대백화점의 민간투자 사업과 일본 세가사미의 호텔 사업 등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비어 있는 상태다.
부산시도 지난해부터 이 부지를 양자컴퓨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시설로 탈바꿈시키자는 계획을 구상했다. 먼저 양자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IBM, KQ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뉴욕의 IBM 양자컴퓨터에 클라우드로 접속하는 IBM 양자컴퓨팅 허브 센터를 동서대 센텀 캠퍼스 내에 문을 열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릴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하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를 말한다. 물리학자와 컴퓨터 전문가들은 기존 컴퓨터가 수년간 매달렸던 난제도 양자컴퓨터로는 몇 분 내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BM·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양자 컴퓨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장기간 방치된 공유재산 부지도 활용하고, 글로벌 기업도 입주시키는 등 양자컴퓨팅 기술 신산업이 부산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